MRI(자기공명영상)은 왜 하나?

    70년대 말부터 컴퓨터단층촬영(CT)이 최신 검사법으로 등장해 80년대 영상진단의 첨단을 누리고 있을 즈음 CT를 뛰어넘는 새로운 검사법이 80년대 말에 등장했는데, 이것이 자장을 이용한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이다. 원리는 지구 자장의 수만 배에 해당하는 강력한 자장 속에 환자를 눕힌 후, 수소의 원자핵을 공명시키는 특정한 주파수의 전파를 발사하면 환자 몸 속의 수소원자핵에서 전파신호가 나오는데, 이 신호를 받아 컴퓨터를 이용해 영상을 얻는 것이 바로 자기공명영상인 MRI이다. MRI 검사는 일반 방사선검사, 초음파검사, CT검사에 비해 정상조직과 병적인 조직간의 구별이 훨씬 뛰어나고, 원하는 어떤 단면으로도 영상을 얻을 수 있으며, 기능적인 정보도 제공해주므로 최첨단 영상장비로 각광을 받고 있다. MRI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즉 이용가치가 큰 대표적인 질환은 다음과 같다.

▶ 뇌종양을 위시한 모든 뇌 질환
▶ 척수종양, 디스크 등 모든 척추 및 척수질환
▶ 근골격계 질환 중 악성종양의 정확한 파급범위 파악, 뼈의 무혈성괴사의 조기 발견,어깨관절이나 무릎관절의 연골이나 인대 손상
▶초음파검사나 CT검사에서 진단이 불확실하거나 종양의 파급범위를 알기 어려운 간종양을 위시한 복부 종양
▶ 여러 심장 및 혈관 질환 등이다.

  MRI의 특징은 수술하지 않고 인체내부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영상기법으로 부작용이나 인체에 해가 전혀 없다. 또한 검사로 인한 어떤 통증도 없으며 방사선(X-선, 감마선)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에 따른 위험이나 피폭이 없고, 불쾌감이나 불안감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질병의 종류에 따라 거의 부작용이 없는 조영제를 주사하는 경우가 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높은 해상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해부학적 구조와 함께 병리학적 정보도 얻을 수 있는 MRI 검사. 실제 검사에서 환자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여러 각도로 촬영이 가능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추후 영상의 재구성이나 면적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력의 우수성이 무엇보다 돋보이는 점이다. 검사 소요시간은 일반적으로 약 20~30분 정도(기계 성능과 검사기법에 따라 검사시간 차이는 있다). 필요한 경우 조영제를 투여하거나, 특수한 검사기법을 실시하기도 하는데 검사시간이 길어지거나 조영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비정상적인 결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조영제 검사는 질병에 따라 선택적으로 시행하는데, 조영제의 안정도는 매우 높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투여된 조영제는 1시간 정도 지나면 소변으로 배출된다. MRI는 자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검사를 위하여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음식 또는 음료수를 제한하지는 않는다. 다만 복부 및 골반검사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가벼운 식사 또는 금식을 요하고 있다. 그리고 언어전달이 어려운 환자는 잠자는 약을 투여하거나,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 약 때문에 구토가 날 수 있어 가능한 한 가벼운 식사나 6시간의 금식이 안전하다. 검사 전에 반드시 살펴야 할 것은 금속물질이다. 검사실 및 준비실 부근에는 큰 자력장이 형성되어 있어 자석에 영향을 받는 금속물질은 소지를 금하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은행 통장 등은 자장에 영향을 받아 내용이 지워질 수 있으므로 소지해서는 안된다. 검사는 편안한 자세로 검사 테이블에 누워있기만 하면 된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검사하는 동안 잠드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무관하다. 다만 검사 도중 기계적 소음으로 일정한 소리를 듣게 되는데 이 역시 염려할 필요는 없다. MRI는 자장 등 기계적인 문제로 인해 다음 환자의 경우에는 검사를 할 수 없거나 제한을 한다.

▶ 심장박동기를 부착한 경우
▶ 수술병력이 있는 경우
① 뇌 동맥류 수술을 받아 금속성 뇌동맥류 클립을 체내에 가지 고 있는 경우
② 보청 수술을 받아 내이에 달팽이관 이식기를 하고 있는 경우
▶ 눈에 금속성 이물질(파편조각 등)이 들어있는 경우
▶ 기계 통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협소 공포증이 있는 경우
결론적으로 MRI는 첨단 의료 영상장비로서 신경계, 근골격계, 심혈관계 질환, 그리고 복부 및 골반의 악성종양에서 이용가치가 높으나, 모든 병에서 다 유용한 것이 아니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 자료는 유한양행에서 발행하는 "건강의 벗"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